가을 수덕사

낯선일상으로의초대 | 입력 : 2022/12/02 [15:05]

가을 수덕사 1


예산으로 향하면서 지인에게 수덕사의 가을은 어떠냐고 물어보니, 수덕사를 자주 가지만 가을의 수덕사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가을이면 유명한 단풍성지들이 많다 보니 정작 가까운 수덕사를 챙겨보지 못한 것 같다고 하길래, 단풍이 있으면 좋고, 아니면 그저 천천히 걷기에 좋은 날씨이니 느긋하게 산책할 요량으로 찾은 수덕사.

가을 수덕사 2

 

가을 수덕사 3


평일 점심 무렵이기도 하고, 11월 중순의 늦가을이기도 해서였을까. 생각보다 주차장은 한산했고, 그나마도 입구의 식당가를 지나니 사람이 많지 않았다.

가을 수덕사 4


카메라를 메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니 계절이 무색하게 살짝 더울 정도의 올가을 이상기온. 덕분에 나뭇가지에 단풍잎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매표소를 지나 올라가는 양옆의 단풍나무가 절정이다.

가을 수덕사 5

 

가을 수덕사 6


여기저기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세워놓고 추억을 남기기에 바쁘다.
고운 계절은 그런 사람들이 풍경 속에 있어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와닿는다.

가을 수덕사 7

 

가을 수덕사 8


홀로 걷는 나는 오롯이 풍경에 집중할 수 있어 또 좋다. 눈이 즐거우니 이곳을 찾은 사람들 모두 혼자든, 여럿이든 발걸음이 가볍고 얼굴이 화사하다. 그렇게 좋은 계절의 막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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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덕사 10


걸어서 10분 남짓이면 도착하는 사찰의 양옆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가득하고,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도 정오의 햇살이 주는 따스함으로 반짝반짝 예쁘다. 수덕사의 가을이 이렇게나 곱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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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사찰이고 종종 들렀던 곳이지만 얼마나 오래된 사찰이고 어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인지는 몰랐던 터라 찾아보니 다음과 같다.

수덕사는 덕숭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의 본사로, 문헌으로 남아 있는 기록은 없지만, 백제 위덕왕때 승려 지명이 처음 세운 것으로 추정되고, 고려 공민왕 때 나옹이 중수하였다고도 하고 일설에는 신라 진평왕때 지명이 창건하고 원효가 중수하였다고도 전한다. 조선시대 고종 2년(1865)에 만공이 중창한 후로 선종 유일의 근본도량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수덕사 대웅전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봉정사 극락전(국보 15)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18)에 이어 오래된 건축물로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밖에 주요 문화재로는 수덕사노사나불괘불탱(보물 1263),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복장유물(보물 1381), 수덕사칠층석탑(충남문화재자료 181), 수덕사유물(거문고, 충남문화재자료 192), 수덕사 소장 소조불상좌상(충남문화재자료 384) 등이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수덕사 [修德寺]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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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그 가치를 인정받은 문화재들이 많아 이름을 널리 알린 사찰이었구나. 그러나 오늘은 그런 문화재들보다 계절의 색이 곱게 스민 풍경만으로도 이곳에 머물 이유가 충분하니, 건물이나 탑 그 자체보다는 나무와 하늘, 낙엽이 어우러진 큰 그림으로의 수덕사를 찬찬히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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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남짓 수덕사를 걷다 내려오니 마음속에 가을이 가득 채워진다.

가을 수덕사 17


고운 단풍잎에 내려앉고,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풍경을 상상하니, 조만간 또 이곳을 찾게 될 것만 같다.


수덕사 :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출처 : 충남도청 홈페이지

       도민리포터 '낯선일상으로의 초대'님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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