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이 ‘백제 귀엣-고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특별전시를 2023년 2월 26일까지 열고 있다.
무령왕과 왕비 귀걸이를 비롯한, 백제 귀걸이를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로, 명품 중의 명품 귀고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기에 발자국을 남기고 왔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삼국시대 귀걸이가 한자리에 모인...
백제를 비롯한 고구려, 신라, 가야 지배층의 취향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획전시가 입장 전부터 흥미롭게 다가온다.
‘귀엣고리’는 ‘귀고리’의 옛말이란다.
지금은 ‘귀걸이’와 ‘귀고리’ 모두 표준어로 사용되지만 ‘귀고리’를 ‘귓불에 다는 장식품’의 의미로 더 오랜 시간 사용해왔다.
비단실을 땋은 고리를 귓바퀴에 걸게 만든 귀걸이...
귀를 뚫지 않고 귓바퀴에 거는 귀걸이가 인상적이다.
강원도 화천에서부터 전라도 나주까지 백제의 영역에서 발견된 귀걸이들은 당시 백제 사람들이 귀걸이를 착용하는 문화를 공유하였음을 보여준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귀걸이, 유리옥을 비롯해 한성시기 지역 세력의 무덤인 공주 수촌리와 천안 용원리 유적 출토 귀걸이, 화천 원천리 불탄 집자리 출토 귀걸이 등 출토 맥락이 다른 귀걸이들도 살펴볼 수 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왕과귀족의 소유물'에서는 귀걸이를 착용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극강의 기술과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귀걸이에 가슴이 먼저 콩닥콩닥거린다.
백제 금속 공예 기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무령왕이 착용한 귀고리는
몸체에 2줄의 드리개 장식을 한 귀고리인데, 분석결과 98~99.84%의 금함유량을 보인단다.
왕비의 관장식 오른쪽에서 출토된 이 귀고리 1쌍은 몸체에 가는 고리 1개를 연결하고 이 가는 고리에 다시 2줄의 드리개를 연결한 형태이다.
이 귀고리의 각 부분 재료에 쓰인 부위별 금함유량은 98~99.8%에 이른다고 한다.
(국보. 경주 보문동 합장분에서 출토된 귀고리)
백제와 신라 귀고리의 도드라진 차이점이 하나 있다.
신라의 여성 무덤에서 주로 출토되는 굵은고리 귀고리가 백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귀고리1쌍은 금함유량은 92.32~97.76% 정도로 무령왕릉의 귀고리보다 순도는 약간 낮단다.
한마디로 말하면 백제 무령왕 부부는 24K를, 신라 왕들은 합금을 선호했단다.
무령왕비가 찼던 용무늬 은팔찌’(국보)도 보인다.
한 쌍의 은제 팔찌로 안쪽에 톱니 모양을 촘촘하게 새기고 바깥면에 발톱이 셋 달린 두 마리 용을 새겼다.
안쪽 면에 제작 시기와 작가, 유물과 관련된 내용이 새겨져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백제·신라·고구려 등 삼국의 귀고리가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백제 귀걸이는 단아함을 기본으로, 왕과 왕비의 귀걸이에는 세련됨을 담았고...
고구려 귀고리는 선이 굵고 강건하며...
신라 귀고리는 정교하고 화려함의 극치를 보인다.
또한 가야 귀걸이는 백제의 영향을 받아 간결하지만 여러 줄의 장식을 연결하거나 독특한 끝장식을 매달았다.
백제인들의 기술은 선이 굵었던 신라보다 가늘고 세밀한 것이 특징이다.
작고 얇게 만드는 것이 더 고난도의 기술력을 요한다는 점에서 백제기술의 수준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
'백제에서 만들다'에서는 백제 귀걸이의 구조와 특징, 제작과정을 소개한다.
백제 귀걸이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진행한 현미경 조사와 성분분석 결과를 영상과 그래픽, 3D 모델링 자료도 소개하고...
전시장 출구엔 나만의 귀걸이를 디자인 해보는 체험(터치스크린)도 해볼 수 있다.
황금을 찾고 귀걸이를 만들어 보는것인데, 꼬마관람객이 많아 패스해본다.~
나태주 시인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란 시 처럼 ...
백제 귀걸이를 오래,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 감추어진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백제와 백제 사람들의 이야기에 참으로 흥미로운 하루였다.
출처 : 충남도청 홈페이지
도민리포터 팅커벨님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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