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은 충남 당진의 평화로운 읍이다.
면천에는 조선시대에 쌓은 면천읍성이 있고 그 주변으로 시간이 멈춘 듯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많다.
오늘은 당진의 면천읍성 안에 있는 군자정과 그미술관, 은행나무, 풍락루, 골정지, 대숲바람길, 삼월십일 학생독립 만세운동 기념비, 오래된 미래, 진달래상회, 초원콩국수 등을 천천히 돌아보며 바라 본 마을 풍경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면천읍성]면천 읍성은 조선시대에 평지에 쌓은 읍성이다.
세종 21년인 1439년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성곽으로 조선 후기까지 면천의 군사와 행정의 중심지였다.
면천읍성은 네모에 가까운 타원형 형테로 전체 길이는 1.200m이다.
외부는 자연석을 잘 다듬어 석축을 쌓고 내부는 흙으로 덮어 쌓았다.
성벽은 남문과 동문·서문이 있고, 남문은 옹성으로 쌓았다.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빙둘러 가려져 있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뜨거운 여름 날 마을 어르신들은 그늘이 드리워진 남문에 올라가 이야기를 나누며 쉬고 계신다.
면천읍성은 역사적으로 주요 사건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1801년 천주교 박해와 관련해 신앙자들이 숨어살았고, 1894년에는 동학농민운동의 전투가 벌어졌다.
[풍락루]면천읍성 남문 바깥에는 풍락루라고 하는 누각이 있다.
면천읍성의 문루로 면천관아의 입구이다.
1852년 면천군수였던 이관영이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풍락루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풍락루 현판은 이관영이 썼다고 한다.
[은행나무]면천에는 두 그루의 오래된 은행나무가 서있다.
1,100년 전 고려 태조 왕건의 장수였던 복지겸이 자신의 아버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심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은행나무는 면천 읍성과 함께 면천의 명물로 2016년 천연기념물 제551호로 지정되었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3월 10일 학생독립 만세운동 기념비]군자정 앞에 있는 삼월십일학생독립만세운동기념비이다.
서울에서 3.1만세운동이 벌어지고 이것을 목격한 원용은, 박창신, 이종원 등 4학년 학생들이 비밀리에 태극기와 현수막, 전단지 등을 만들어 면천읍성 밖 골짜기에서 읍성 안 학교 정문까지 만세시위를 벌였다.
총 96명이 참여한 학생은 이후 일제에 의해 형무소에 투옥되거나 퇴학당했다.
이 기념비는 1910년 3월 10일 면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의 주도로 충남 최초로 벌인 학생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군자정]면천읍성안 아담한 연못 군자지 가운데 군자정이라는 멋진 정자가 있다.
1803년 면천군수였던 유한재는 군자지를 준설하고 연꽃을 심었다.
연못 가운데 섬을 만들어 군자정을 지었다.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문이 굳게 닫혀있어 들어가지 못해 아쉽게 발걸음 돌렸던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이다.
이 건물은 원래 면천 우체국이었는데 리모델링을 했다.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제91호로 등록되어 있다.
그 미술관은 2017년 개관해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1층은 미술관, 2층은 카페이다.
[대숲바람길]그 미술관에서 조금 걸어가면 산쪽으로 대숲바람길이 있다.
[골정지]면천읍성의 남문 바깥쪽에는 골정지라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다.
고려시대 지군사 곽충룡이 읍성 객사 옆에 만든 연못이다.
물이 맑고 깊어서 골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연못 안에 있는 작은 섬은 정수지로 불린다.
연못 주변으로 숲이 우거진 편안한 산책로가 있다.
[면천향교]충청남도 기념물 제141호로 지정된 면천향교이다.
면천향교는 태조 1년인 1392년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오래된 미래]소프트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면천 오래된 미래 서점이다.
오래된 건물을 2017년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책 판매와 더불어 지역의 예술과 문화를 활성화하는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사장님은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나는 편안하게 책들을 꺼내보았다.
서점 안의 정감 넘치는 소품들이 마음을 따듯하게 해준다.
[진달래상회]오래된 미래 책방 바로 옆에는 예쁜 소품가게인 진달래 상회가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사장님은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신다.
잔달래상회에는 도예와 목공예, 유리공예, 바느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위탁 판매하고 있다.
진달래상회를 돌아보는 내내 마음이 따듯한 지는 예쁜 소품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콩국수]면천읍성을 산책하면서 초원콩국수 앞에는 긴 줄이 서있다.
점심시간 대기손님이 이렇게나 많이 서있다니, 나도 초원 콩국수 맛을 보기 위해 마을 구경을 하고 돌아와 보니 콩국물이 모두 소진되었다고 해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면천에는 옛날그집과 김가면옥 외에도 여러 콩국수 음식점들이 많다.
면천 여행은 시간 여행이었다.
조선시대에 쌓은 당진 면천 읍성을 비롯해 군자정과 골정지 등 옛 정취를 느끼며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마을을 천천히 걷다보면 레트로 감성 가득한 면천의 명소들을 돌아볼 수 있다.
면천읍성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930-1
이 기사는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호우님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