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해변에서 바라본 할미할아비바위>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방포항에 가면 안면도꽃지할미할아비바위가 있고 그 왼쪽으로 기나긴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꽃지해수욕장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넓은 백사장을 품은 꽃지해수욕장과 할미바위, 할아비바위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주고, 두 개의 바위 너머로 붉게 물드는 낙조는 태안을 상징하는 풍광으로 꼽힙니다. 예전부터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꽃지’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할미할아비바위'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라고도 불리며, 국가지정 명승 제69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방포항에서 바라본 할미할아비바위>
서해 3대 해넘이 명소로 잘 알려진 꽃지해수욕장은 해양수산부가 평가한 전국 우수 해수욕장에 2년 연속으로 선정이 되었으며, 2023-24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이 되었습니다.
<할미바위>
<할아비바위>
꽃지해수욕장에 할미할아비바위가 없었다면 여느 서해의 해넘이와 다를 바가 없이 그저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이었겠지만,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있기에 그 사이로 지는 일몰 풍광이 아름다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할미할아비바위와 관련된 전설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신라시대 때 무관인 남편이 멀리 원정을 떠나 돌아오지 않자 부인은 바다를 바라다보며 할머니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되어 할미바위가 되었고, 그 곁에 새로운 바위 하나가 나타나 할아비바위가 되었다.”고 지금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꽃지해수욕장>
방포항 왼쪽으로 들어서면 초입에 할미할아비바위가 여행자들을 반기고, 그 곁에서부터 남쪽을 향해 끝없이 펼쳐지는 꽃지해수욕장이 있습니다. 한여름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었을 곳이지만 겨울의 모래사장에는 한적함만이 느껴졌습니다. 일몰 풍경을 프레임에 담을 계획이 없었다면 쓸쓸하게 느껴지는 그 겨울 백사장을 한없이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즉석 난전>
썰물이 시작되고 바닥이 겉으로 들어나면 할미할아비바위로 이어지는 들머리에는 방포항 아주머니들이 생굴이나 생조개를 즉석에서 먹을 수 있도록 조처하여 판매하는 자그마한 즉석 난전이 펼쳐집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물들을 바닷가에서 먹는 맛도 새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할미할아비바위>
하루에 두 번 발생하는 썰물이 되면 마치 모세의 기적과 같은 현상이 할미할아비바위로 이어지는 길에 나타납니다. 밀물로 할미할아비바위 주변을 가득 채운 모습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바닷물이 빠져 걷기에 알맞은 단단한 길이 드러나면 여행객들은 다투어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를 향해 저마다의 추억을 만든답니다.
<할미바위>
저도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모세의 기적을 걸어서 할미바위 가까이에 가봤습니다. 바닷물 속에 잠긴 모습을 멀리서 바라볼 때와는 달리 신기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의 할미바위 형상을 역광으로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바위 가장자리에 태양을 걸친 모습도 담아보았고, 또 각자 포즈를 취해가면서 추억을 담는 여행객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실루엣으로 담아보기도 했습니다.
<조나단 리빙스턴>
바다 위의 하늘을 쳐다보면 자유로이 비행하는 갈매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유유히 하늘을 나는 갈매기를 보면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이 생각날 것입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평범한 삶을 거부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하늘을 더 잘 날기 위해 애썼던 소설 속 주인공인 비범한 이상주의자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저도 조나단 리빙스턴을 생각하며 하늘을 나는 갈매기를 프레임에 담아보았습니다.
<할미할아비바위>
썰물이 끝나고 밀물로 할미할아비바위 주변이 바닷물에 잠기게 되고, 또 빛나던 태양도 서쪽 바다 너머로 져서 사위가 어두워지면 여행객들은 대부분 꽃지해수욕장을 떠나고 주변은 온통 고요와 적막감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해가 진 후의 30여 분을 매직아워라고 하여 이 시간대에 마법처럼 신비로운 색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멋진 사진을 담아낼 수 있어서 사진가들이 선호하는데, 저도 여행객들이 비운 자리에서 30여 분을 기다린 후에 위와 같은 오묘한 빛깔의 할미할아비바위 풍경을 프레임에 담아보았습니다.
<모감주나무 군락>
안면도 방포항에 가면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의 역할을 하는 400~500그루 정도의 모감주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 방포항의 모감주나무 군락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자연적으로 형성된 군락이고 모감주나무가 흔히 볼 수 없는 나무이기 때문에, 학술적 연구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7월이면 초록색 잎을 배경으로 노란색 꽃을 환하게 피워 여러 나무들 사이에서도 눈에 금방 들어오는 꽃이기도 합니다.
할미할아비바위가 있는 꽃지해수욕장을 주로 추운 겨울에, 그것도 해가 지는 일몰을 보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이 시기가 되어야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해가 지는 멋진 풍광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몸이 움츠러드는 추운 겨울에 서해 3대 해넘이 명소로 잘 알려진 이곳을 찾아 힐링을 가득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꽃지해수욕장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339-586
출처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들꽃지기님의 기사입니다.